AI 규제 & 기술

원격 근무 시대의 윤리와 신뢰 그리고 AI가 할 수 있는 역할

bonobono1214 2025. 7. 30. 23:02

인도 출신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Soham Parekh는 실리콘밸리 전역을 뒤흔든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그가 동시에 여러 미국 스타트업에서 정규직으로 재직하며 고용주들을 속인 ‘문라이트(moonlight) 엔지니어로 밝혀졌기 때문입니다.

그의 정체는 Playground AI의 공동창업자 수하일 도시(Suhail Doshi)가 X(구 트위터)를 통해 폭로하면서 세상에 알려졌고, 이후 Dynamo AI, Synthesia, Lindy, Antimetal 등 유명 스타트업들에서 다수의 정규직을 동시 유지하다 해고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그의 행동은 명백한 윤리적 위반이지만, 동시에 이 정도면 거의 AI 수준의 인간이다라는 놀라움과 함께 디지털 시대 원격 고용의 허점을 드러낸 사건으로 기록되고 있는데요. 이 사건은 원격 근무 시대의 윤리, 신뢰, 고용 구조, 성과 관리 방식에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Soham Parekh 사건은 무엇을 드러냈는가? – 원격 근무의 구조적 허점

Soham 사건은 단순한 개인의 일탈을 넘어, 디지털 원격 고용 구조의 시스템적 허점을 보여줍니다.

과거 오프라인 근무 시절에는 같은 시간대에 물리적으로 여러 회사를 속여서 근무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했지만 원격·비동기 문화가 자리 잡은 오늘날에는 어디서, 언제, 누구를 위해 일하고 있는지를 완벽히 감시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해졌습니다.

그는 Slack, Google Meet, GitHub 등의 계정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서로 다른 회사의 업무를 번갈아 수행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채용 과정에 위장된 이력서를 제출하거나, 일정 중복 시 “전원이 꺼졌어요”, “출장 중입니다” 같은 변명을 활용했다고도 합니다.

Soham은 자랑스럽지 않다고 말했지만 많은 이들이 한 사람이 그렇게 많은 일을 동시에 해낸 것 자체가 놀랍다는 찬사를 보내기도 합니다.

성과 관리는 지금 어떻게 이뤄지고 있고, 무엇이 부족한가?

대부분의 원격 IT 기업은 여전히 성과를 코드 커밋 수, PR 양, 프로젝트 완료 여부 같은 정량적 지표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Soham은 각 회사에서 일부 핵심 기능만 선택적으로 수행하며, 표면적으로는 충분히 일하는 직원처럼 보이게 할 수 있었습니다.

즉, 정량적 활동만으로는 몰입과 기여여부를 판별하기 어렵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입니다.

특히 원격 조직에서는 보이지 않는 성실성이 사라지기 쉽습니다. 회의 참석 여부, 업무의 깊이, 팀 내 협업의 질 등은 수치화하기 어려워서 쉽게 간과되기도 합니다.

AI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이 지점에서 우리는 AI를 단순한 업무 자동화 수단이 아닌, 신뢰와 윤리 관리의 보조 시스템 관점으로 접근해 볼 가치가 있습니다.

다양한 SaaS 도구(GitHub, Slack, Google Drive)의 활동 데이터를 통합 분석해서 AI가 시간대 겹침, 비정상 패턴, 비동기 회신 빈도 등을 기준으로 이중 고용 가능성을 자동 탐색시키는 등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물론 프라이버시나 감시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이 모든 기능은 권한 있는 관리자와 합의된 기준에 따라 제한적으로 사용되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