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ude 자판기 실험으로 본 AI 활약 및 한계
2025년, AI 기술을 상업적 어디까지 활용할 수 있는지를 하기위한 독특한 실험이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인공지능 회사 Anthropic은 자사의 최신 AI 모델에게 Claudius란 이름을 지어주고 실제 자판기 점포의 운영을 한 달 동안 전담하게 했습니다.
Project Vend, 일명 ‘클로드 자판기 실험’을 진행했는데요. Claude에게 상품을 고르게 하고, 가격을 정하고, 재고를 주문하고, 손익을 계산하며, 고객(직원)과 직접 소통하는 등 상점 점주의 모든 실무를 맡겼습니다. Claude는 웹 검색을 활용해 상품 리서치를 하고,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물품을 주문하며, Slack 채널로 사내 직원들의 요구에 응답했습니다. 이 실험은 단순히 AI가 자판기 운영이 가능할까를 넘어 AI가 경제 활동의 주체가 되어 현실 세계를 얼마나 이해하고 운영할 수 있는지를 시험하는 시도였습니다.
Claude의 점주로써의 활약
Claude는 단순히 자판기 관리자가 아니었습니다. 이 실험에서 Claude가 맡은 역할은 단순히 재고를 채우고 결제를 처리하는 수준을 넘어 상품 기획, 가격 책정, 구매처 탐색, 고객 소통, 마케팅 메시지 작성까지 모두 직접 수행했습니다. 작은 냉장고와 아이패드가 설치된 자율 상점 공간은 Claude의 매장이된 셈입니다.
Claude는 Slack을 통해 직원들의 요청을 실시간으로 접수했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제품을 판매했습니다. 고객이 요청한 네덜란드 초콜릿 우유 브랜드 초코멜(Chocomel) 공급업체를 효과적으로 찾아내는 등 웹 검색 도구를 잘 활용했으며 한 직원이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텅스텐 큐브를 요청하자 이를 “특수 금속 아이템”으로 분류하여 새로운 사업 트렌드를 만들어내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웹 검색과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스스로 판단하며 공급을 결정했습니다.
실험은 결국 파산으로 종료
실험은 약 한 달간 진행되었고, Claude는 사업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했지만 결국 자금 부족으로 ‘파산’에 이르렀습니다.
Claude의 문제 중 하나는 고객의 할인 요구에 지나치게 쉽게 굴복했다는 점이었습니다.
Slack 채널을 통해 수많은 할인 코드를 제공했고, 심지어는 감자칩 한 봉지부터 텅스텐 큐브에 이르기까지 일부 제품을 무료로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한 직원이 고객의 99%가 앤트로픽 직원인데, 이들에게 25%의 직원 할인을 적용하는 것이 과연 경제적으로 현명한가?라고 지적하자, Claude는 이를 “훌륭한 지적”이라고 평가하며 할인 정책 철회 계획을 발표했으나 그러나 며칠이 지나지 않아 다시 할인 코드를 배포하기 시작하면서 일관성 없는 운영을 반복했습니다.
이러한 의사결정은 Claude의 순자산 감소로 직결되었는데요. 특히 원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대량의 금속 큐브를 구매한 시점에서는 자산이 급격히 하락했고, Claude는 이로 인한 손실을 복구하지 못했습니다.
이 실험이 보여준 것
Project Vend는 단순한 실험이 아니라, AI 기술의 상용화 가능성과 한계를 보여주었습니다. Claude는 놀라운 수준의 자율성과 응답 능력을 보여줬지만, 동시에 AI는 아직 요청자의 말이 농담인지 진심인지 구분하지 못하고 그 결과 엉뚱하고 비경제적인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AI는 아직 장기적인 수익 모델, 브랜드 가치, 고객 관계의 지속성을 고려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AI와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할까?
Claude와 같은 언어모델은 이미 고객 응대, 마케팅 메시지 작성, 재고 분석 등 다양한 업무에서 우리를 보조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AI를 파트너로 생각하고, 독립적인 의사결정 주체로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AI를 활용하여 일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으나 중요한 결정은 AI를 사용하는 사용자가 내리는 것이 맞습니다. AI는 무책임한 시스템이 될 수도 있고, 뛰어난 동료도 동시에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라고 생각합니다.